❚ ㅡ 좋은 글& 영상시

★ 가슴과 머리의 조화 -글/ 신영복

Diogenes 2016. 3. 21. 05:05

 

 

                            

                                                                                            

 

                                                                                  

                                                                                     성악선교대학

   

 

                                          

                                           

   

                                                                                 

                                                                                         

 

Sunny Side Up -by Alumo

.

 

 

                                                                            

                                                                           

§ 1부-

                           

                                   

     

 ★  가슴과 머리의 조화    -글/ 신영복

────────────────────────────────────────наррч Ŀøνё′

 

 

 

*사람의 경우에도 가장 중요(重要)한 것이 ‘가슴’과 ‘머리’의 조화라고

   하였습니다. 따뜻한 가슴(warm heart)과 냉철한 이성(cool head)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사람은 비로소 개인적으로 ‘사람’이 되고

   사회적으로 ‘인간’이 됩니다.

   이것이 ‘사랑’과 ‘이성’의 인간학이고 사회학입니다.
   사랑이 없는 이성은 비정(非情)한 것이 되고
   이성(理性)이 없는 사랑은 몽매와 탐닉이 됩니다.  -p61

 

*세상사람은 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

  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逆說的)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

  으로 변화(變化)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입니다.                  

                                                                                  -p82

 

-출처: 나무야 나무야(1996) /신영복 著
펌처/ 하늘독수리, 날다~!
- http://skyeagle21.blog.me/220608698142

 

 

 

 

 ★ 가슴이 메마르면 눈물도 메마른다    

                                                    -글/ 이외수

────────────────────────────────────────наррч Ŀøνё′

 

 

*남자(男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고 주장(主張)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횟수를 정해놓고 우는 것은 뻐꾹시계다. 
  

  가슴이 메마르면 눈물도 메마른다.
  모름지기 인간(人間)이라면 타인의 아픔에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출처: '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中에서 ㉑
펌처/ 하늘독수리, 날다~!
- http://skyeagle21.blog.me/220609284669

 

 

 

                                                                                          

 

 

§ 2부-

 

  매장에서 일하다 보았던 가난한 엄마의 절도

────────────────────────────────────────наррч Ŀøνё′

 

 

*안녕하세요. 23세 여성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몇가지 기억남는 일들이 있어서 이렇게 끄적여 보려고 해요.

 

   19살 때부터 '까 ○○'보안팀에 입사하여 매장입구 도우미로 아르바이트를 했습
   니다. '까 ○○' 가 이랜드로 인수되고 다시 홈 ○○로 인수되기까지...
   그 과정속에서도 한 스토어에서 오래 있다보니 제 업무는 매장입구 도우미가
   아닌 절도검거가 주 담당이 되었습니다.

 

*마트에서 훔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세상살이 힘이 들어 훔치는 분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 훔친 물건들을  
   보면 먹고 살기 힘이 들어서 훔쳤다는 물건들은 전부 다 고가의 상품들이었고
   심지어 자기 소유의 차량도 있는 분들도 그 동네에서 꽤나 비싸다는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도 지갑 핸드백도 전부 명품인 분들...

 

   정말 먹고 살기 어려워서 생필품을 훔친 고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했기에 절도한 사람이 오면 대부분 안좋은 생각들 뿐이였습니다.
  어렵다고 훔친 물건이 MP3이고 고가의 벨트이고 고가의 모자이고...

 

*그날도 어김없이 방재실에서 CCTV를 보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매장을 이곳저곳 누비셨습니다.
   약간 꽤죄죄한 모습이였고 아이는 칭얼대는 모습이 보였죠.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유모차 아래 짐을 싣는 공간에 분유 2통을 눕혀놓고
   다시 매장을 이곳저곳 다니더니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매장밖으로 나갔습니다.
   물론 분유 2통 이외에 다른 것 훔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부분 절도한 사람들을 보면 자기욕심만 채우려는 물품들로만 가득했는데
   막상 그 상황을 보니 그 분의 절박함... 여자로서의 뭔가 가슴이 저려왔어요.
   분유... 어른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갓난쟁이 아이가 먹는 것이 잖아요.
   얼마나 절박했으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얼마나 아이가 배가 고팠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지금 나의 임무는 절도검거인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보통 절도하는 모습을 보는 즉시 팀장님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보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CCTV는 아주머니를 찍고 있었고 보관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밖으로 나가 아주머니를 따라가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보통 대부분 절도하신 분들은 단호히 아니라며 화를 내거나 들먹거렸는데
   아주머니는 제가 잡자마자 주저앉고 잘못했다면서 미안하다면서 펑펑
   우시더군요. 아주머니가 우니 칭얼대는 갓난아기마져 같이 울더군요.

 

   같은 여자잖아요. 아기가 먹을 밥이 잖아요.
   단지 저 아주머니가 배가 고파서 먹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새끼가 배가 고파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훔치기라도 해야 했던 어머니 심정이 왠지 가슴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자이지만 제가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또 저 역시 아이 우유하나 먹이기 힘들만큼 그러한 상황이라면 나 역시
   그 아주머니와 같은 절도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제가 일단 계산을 해드린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분유값이 그렇게 비싼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2통 사는데 5만원이 넘어가더군요. 뭐... 저는 생존때문이 아니라 학비모으려고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고 10시간 내내 마트에 있다보니 친구들 만날 일도 거의
   없었고 돈쓸 일도 없고 해서 계산해 드렸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왜 제게 사주냐고 물어 보시길래 그냥... 애기가 너무 이뻐서
   선물해주는 거라고 둘러대고 계산해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왠지 보안요원으로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는 죄책감도 
  있었고 CCTV자료는 보존되기 때문에 언젠가 들킬 것만 같은 두려움때문에 
  석달이 지난 후 회식자리에서 팀장님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혼이 날줄 알았는데... 팀장님께서 지갑에서 10만원 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 
  저에게 주셨습니다. 분유 2통 값이랑 나머지 잔돈은 잘했다는 칭찬의 의미라며 
  보너스라고 저에게 주셨습니다.

 

*지금 약 2년이 지난 일인데 그 아기는 지금쯤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있겠죠?
   그리고 현재 남자친구에게 이런 경험을 이야기해 줬더니 저보고 하는 말이
   앞으로 그런 고객을 보면 자기가 계산해줄테니 자기에게 말하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계산한 값을 주겠다고...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면 그저 길거리 적십자 모금함 같은 곳에 기부할
   것이 아니라 직접 목격하는 즉시 도와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아니겠냐며
   자기는 그런 경험을 할 상황이 되질 않으니 그런 일이 있으면 자기에게 말을 
   하라고 하더군요. 삭막하고 이기적이고 물질만능주의인 세상이라고 느껴졌던
   저에게 이런저런 일을 겪고 보면서...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좋은 글 에서
펌처/ 바다가 내손을 잡아 뒤돌게한다
- http://blog.naver.com/khs9182/80161220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