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나의 讀書일기

★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글/ 정호승

Diogenes 2015. 12.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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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

                                   -글/ 정호승    


*우리의 인생길에는 반드시 어두운 밤이 있습니다.
   질병이라는 밤, 이별이라는 밤, 좌절이라는 밤,
   가난이라는 밤 등등
   인간의 수만큼이나 밤의 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밤을 애써 피해왔습니다.
   가능한 한 인생에는 밤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왔습니다.
   그러나 밤이 오지 않으면 별이 뜨지 않습니다.
   별이 뜨지 않는 인생이란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 밤을 맞이하지 않고서는 
  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밤을 지나지 않고서는 
  새벽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밤이 없으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 활짝 피어난 꽃은
   어두운 밤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꽃나무도
   겨울이 있었기 때문에 꽃을 피웁니다.


*신은 왜 인간으로 하여금
   눈동자의 검은자위로만 세상을 보게 했을까요?
   눈을 만들 때 흰자위와 검은자위를
   동시에 만들어 놓고 말입니다.
   그것은 어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뜻이 아닐까요?
   어둠을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의 밝음을 볼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별은 밝은 대낮에도 하늘에 떠 있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없기 때문에 
   그 별을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어두운 밤에만 그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검고 어두운 눈동자를 통해서만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듯이
   밤하늘이라는 어둠이 있어야만 별을 바라볼 수 있듯이,
   고통 시련이라는 어둠이 있어야만
   내 삶의 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의 캄캄한 밤 
   그것이 비록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밤일지라도
   그 밤이 있어야 별이 뜹니다.
   그리고 그 별들은 따뜻합니다.



-출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2006) /정호승 散文集

펌처/ 현주의 풍경소리 - http://blog.daum.net/lees21/15722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