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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고 싶은 날의 풍경 -글/ 이정하

Diogenes 2016. 1. 20. 01:01

                             

                                                                                             

 

 

 

 

Flight of the Angels -by Me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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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고 싶은 날의 풍경   -글 / 이 정하  

 

순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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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새장으로야 어디 새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내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점점 더 넓어지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게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임을
나는 참으로 가슴아프게 깨닫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랬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처음 사랑한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풋내 나는 시절이었지만
그때만큼 순수하고 진실했던 때는 내 일생에 다시 없을 성싶습니다.
사람 하나를 사귀더라도 저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까 안 될까부터 따지는 요즈음
계산과 이해득실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그 순수함이
새삼 그립습니다.


*주는 사랑은 그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영롱하게 빛을 발합니다만...
받으려고만 하는 사랑은 잠시의 반짝거림으로
끝이 나고 맙니다.
주는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쁨과 행복을 키우지만...
받으려고 하는 사랑은 슬픔과 허무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아무런 바람 없이
그저 주기만 해보세요
그러노라면 어느덧 더 깊은 사랑이
자신의 가슴 가득 고여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바치는 것은 바다와 같이 한량없으며
애정도 바다와 같이 깊을 것입니다
바치게 되면 그만큼 많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양쪽 모두가 무한하니까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면 줄수록 가슴속에 채워지는 건
공허함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기쁨입니다
퍼낼수록 그득히 고여 오는 샘물처럼..
사랑이란 주면 줄수록 더욱 넘쳐나는 아주 신비로운 것...
혹시 아시는지요?

 

 

 

삶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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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란
풍족함보단 오히려 조금 모자라는 듯한 모습이 아닐까요?
상처받고 얼룩진 삶의 모습.그리고 눈물...
그러나 그 속에서 훈훈하게 비치는 인간미
거기서 우리는 더욱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낍니다.

 

겉보다는 속을 더 가꾸는 사람
그런 사람은 자연히 겉도 아름답기 마련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행복합니다
비록 그가 고통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사랑하고 있다는 단 하나만의 이유만으로도...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우리의 사랑법이
지금에 와선 바보스러울지 모르지만...


실패할까 두려워 그 사람을 덜 사랑한다면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좌절과 실의에 잠겨 그만 포기하고 체념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에겐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신은 사람들에게 물질을 공평에게 나눠주는 데는 실패했지만
시간은 똑같이 나눠 주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이 시간들은 어떻게 이용하실 겁니까?


포기할 수 없다면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시작하십시오
목적지에 닿을 수 없을 지 모르지만, 그곳을 향해 열심히
달려갈 수 있다는게 삶의 의미이자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여름날
덥다고 에어컨 앞에만 있지 말고
바깥에 나가 땡볕에 서 있어 보십시오
그래서 이 여름이 얼마나 더운지도 한번 느껴보십시오
아무리 더워도 매미는 우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 있음의 증거니까요.

 

 

 

행복의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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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를 내리는 곳은 결코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이라는 돌멩이로 뒤덮인
황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쯤 절망에 빠져 보지 않고서
한번쯤 좌절을 겪어 보지 않고서
우리가 어찌 행복의 진정한 값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된 행복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절망스럽다고 실의에 잠겨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잠깐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내내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입니다.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이
설사 우리의 삶에 바윗덩어리와 같은 무게로 짓눌려 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무사히 들어내기만 한다면 그 밑에는 틀림없이
눈부시고 찬란한 행복이라는 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좀 늦게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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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편한 것 좀 더 쉬운 것을 찾아...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깊이를
너무 단조롭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단계적인 길보다는
한번에 오를 수 있는 길을 가려고만 하는데
과연 그것이 우리 삶에 무슨 이득이 있을는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우리 스스로가 저버린다면 말입니다.

좀 늦게 가는 것이 창피한 일은 아닙니다.


사막의 낙타는 천천히 가기에
무사히 목적지에 닿을 수 있지 않습니까?
무엇이든 과정이 있는 법이고
그 과정을 묵묵히 견뎌낸 사람만이 결국에는
값진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 <돌아가고 싶은 날의 풍경> 이정하 산문집 中에서

 

펌처/ 마음의 정원
- http://blog.daum.net/windada11/8753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