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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영어및 교육관련

★ Leisure(삶의 여유) -詩/ William Henry Davies

by Diogenes 2016. 1. 4.

 

                                

 

                                                                                                

 

 

 

Spiegel im Spiegel for Cello and Piano (Arvo Pärt) -

 

 

                                                                                             

 

                                         

 

                                  

 

 Leisure(삶의 여유) -/ William Henry Davies

 

 

What is this life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ㅡ우리의 삶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ㅡ애써 노력하여 풍요로움을 얻어도
ㅡ잠시 멈추어 서서 주위를 살펴볼 여유조차 없다면..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or cows.
ㅡ커다란 나뭇가지 아래에 서서
ㅡ소나 양들처럼 그렇게 바라볼 수 없다면..
No time to see, 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ㅡ다람쥐가 열심히 모은 도토리들을 풀 속에
ㅡ몰래 숨겨둔 숲을 눈여겨 볼 수 없다면..

 

No time to see, 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ㅡ밝은 태양 아래서나 밤하늘의 별들
ㅡ시냇물처럼 흐르는 것도 지켜볼 수 없다면..
No time to turn at Beauty's glance,
And watch her feet, how they can dance.
ㅡ아름다운 자연의 눈빛과  춤추듯 변화하는 풍경을
ㅡ바라볼 수 없다면..

 

No time to wait till her mouth can
Enrich that smile her eyes began.
자연의 미소가 눈에서부터 입으로 번져갈 때까지
ㅡ지긋이 기다릴 수 없다면..
A poor life this if, 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ㅡ우리가 삶의 풍요를 얻어도
ㅡ잠시 멈추어 서서 주위를 살펴볼 여유조차 없다면
ㅡ참으로 초라하고 허망하리라.

 

-번역: Helen of Troy

정회원(정회원)이상 가능

[참고]William Henry Davies(1871~1940): 영국의 시인
  소년 시절에 미국으로 건너가 방랑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후
  작품을 썼다. 시집으로 '영혼의 파괴자' '자연시' '가장 외로운 산'
  등이 있으며, 산문집 '한 방랑자의 자서전' 이 있다.

 

 

  

 

 

정회원(정회원)이상 가능

[감상]작년 연초에 세웠던 몇가지 되지 않은 계획과 결심을 적은

   노트를 꺼내보면서 조용히 한해를 되새겨 보니,제대로 잘 이룬 것들

   보다는, 흉내만 내거나, 중도에 포기하거나,아예 시도도 못한 것들

   부터 눈에 들어 온다.

 

*오랜만에 영국 시인 데이비스가 쓴 영시 Leisure(삶의 여유)
   천천히 감상하면서, 이 시의 내용처럼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바쁘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별 큰 노력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할애
   하는데 왜 그리도 인색했는지 혼자 반문을 해 보지만, 대답들이 하나
   같이 궁색하기만 하다.

 

*이 시의 짜임새는 아주 간단하며, 불과 7개의 couplets(2행 聯句)로 
  이루어졌으며, 그의 단어구사도 무척 단조롭기만 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보다 더 넓은 독자의 층에게 어필하려는 의도라고도 본다. 그리고 
  no time 이라는 구절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당시 미국은 산업혁명으로 농경사회에서,도시의 급속한 발전과 팽창의
   시기였던 1911년에 이 시가 쓰여졌는데, 작가는 이미 그때에 인간들이
   기계와 테크놀로지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13절에서는 인간이  부를 축적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care)을 하지만, 잠시라도 서서 관조할 여유
   없다면, 결국 그 노력이 참 허망하고 부질없다고 아주 간결하게 반복적
   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인간의 모태같은 자연과,그 아름다운 자연을 'Beauty'
  라는 메타포 형식으로 9절에 대문자로 시작해서 인간이 자연과의 친교
  를 잃어가는 것을 묘사했다. 더 나아가서 작가는 아름다움의 최상은 
  자연이고, 아름다움의 본질 또한 대자연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우리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육신은 편해
   지고, 문명의 이기로 신속하고 간단하게 일들이 처리되어서 당연히 우리
   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이 늘어야하는 것이 마땅하건만, 더 시간에 쫓기고,
   조급해져 가고, 심신은 지쳐가며 정신 또한 각박해져 가는 세태의 흐름에
   떠 밀려서 헤어나지 못하는 파라독스의 세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무겁고 얼룩진 마음을 창밖의 하얀 눈으로 덮어
   버리고 새해라는 깨끗한 도화지 위에 '여유', '나눔' 그리고 '너그러움'
   이라는 단어가 몸에 익숙한 아름다운 시간의 그림을 그려 나가고 싶다.

 

펌처/ 아름다운 캐나다의 로키산맥과 광활한 대평원의 동네로...
- http://blog.daum.net/nh_kim12/17200750